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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미 전북도의원, 꿀벌 폐사 관련 전북도의 실효성 없는 대책 '현장 반발'

오은미 도의원 도정질의, 연이은 꿀벌 폐사 피해에도 전북자치도 양봉산업 지원 예산은 ‘전국 최하위’

 

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건영 기자 | 이상기후와 농약, 화학비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꿀벌 집단 폐사가 해마다 반복되며 양봉농가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자치도의 대응은 여전히 보여주기식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오은미 의원(순창)은 12일 제41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전북자치도 양봉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북자치도 내 631개 양봉농가에서 약 4만 7천 봉군의 꿀벌이 폐사했는데, 이는 전체 지원 대상 봉군의 21%에 달하는 심각한 피해로 2022년 49%, 2023년 27%로 매년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양봉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전북자치도는 오히려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오 의원의 지적이다.

 

오 의원은 “전북자치도의 양봉산업 육성 예산은 2022년 58억 원에서 2023년 76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2024년에는 30억 원, 2025년엔 36억 원으로 대폭 삭감됐다”며, “올해 예산은 전국 8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저 수준”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봉군 수가 더 적은 경기도와 충남과 비교해 전북자치도 예산이 절반에 불과한 현실은 양봉산업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부재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오 의원은 꿀벌 생존의 핵심인 밀원식물 확보에 대해서도 구조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전북자치도가 지난 10년간 5,247㏊ 규모의 밀원수 단지를 조성했지만, 급격한 환경 변화와 꿀벌 생태계 붕괴를 막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 의원은 “올해 추진하는 1,905㏊ 조림사업에 밀원수를 적극 포함시키고, 지역별ㆍ계절별로 개화 시기가 다양한 밀원수 군락을 조성해 이를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의원은 “지금 당장 양봉농가에 필요한 것은 신속한 재정지원과 기술지원이 절실하며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또한 양봉농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위기 대응 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역 맞춤형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은미 의원은 “꿀벌은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우리 식량 안보와 생태계 유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존재”라며, “보여주기식 예산 편성과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제도 개편과 연구 인력 보강, 밀원식물 전략 확충에 전북자치도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