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도경 기자 | 농촌진흥청은 기존 품종보다 수발아 발생을 낮춘 신품종 ‘바로미3’를 육성해 올해 1월 국립종자원에 품종 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 가루쌀 품종 ‘바로미2’의 문제로 지적됐던 수발아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신품종 개발에 노력한 끝에 얻은 결과다.
‘바로미3’는 수발아에 강한 유전자원을 ‘바로미2’와 인공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가루쌀 특성을 가지면서도 수발아 발생률이 3분의 1로 낮다. ‘바로미2’보다 꽃 피는 시기가 3일 정도 늦고, 키는 10cm 짧다. 줄기가 튼튼해 쓰러짐에도 강해지면서 재배 안정성이 강화됐다.
농촌진흥청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남원·부안과 경기도 평택 농가에서 ‘바로미3’의 재배 안정성과 쌀 수량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말 지속적인 고온과 잦은 강우로 수발아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에서 ‘바로미2’보다 수발아 발생이 적었고, 쌀 수량은 비슷했다.
농업적 특성이 ‘바로미2’와 대부분 유사해 재배 방법도 기존과 같다. 농가 현장평가에 참여한 농업인(전북특별자치도 남원)은 “‘바로미3’는 ‘바로미2’에 비해 키가 작고, 벼 이삭이 균일하게 자라서 등숙이 양호했다. 쌀 수량은 비슷하나 수발아 발생이 적어 주변 가루쌀 재배 농가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라고 말했다.
‘바로미3’는 ‘바로미2’와 같은 분질배유를 결정짓는 유전자인 ‘flo4-4’를 지녀 현미 경도와 건식 제분 특성은 유사하다. 기류식 제분 공정에서의 제분 수율이 ‘바로미2’와 유사했고, 제과·제빵 시 기존 ‘바로미2’에 적용했던 요리법을 따라 해도 가공 특성에 차이가 없었다.
농촌진흥청 품종개발과 정지웅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가루쌀 신품종 ‘바로미3’는 수발아뿐만 아니라 쓰러짐에 강한 특성으로 재배 안정성이 향상돼 재배 농가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바로미3’ 신품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국립종자원 등과 협력해 정부 보급종 종자를 조기에 생산하고, 2027년 농가 보급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