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도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체육시설 대관행사 현황’에 따르면, 체육경기보다 문화공연 관련 대관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확인됐다.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소유하고 있는 올림픽공원 내 체육시설은 KSPO DOME,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테니스장 세 곳이다. 이 가운데 KSPO DOME은 2018년 올림픽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하며 명칭을 변경한 것이고,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는 올해 2025년 SK핸드볼경기장에서 새롭게 이름을 바꾼 시설이다.
조계원 의원이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대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문화 비중은 2021년 38.1%로 체육(23.8%)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2024년에는 55.36%로 늘며 본연의 체육(23.2%)시설 활용보다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문화공연이 주로 연말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합산하면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가 사실상 체육시설이 아니라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극적인 변화는 KSPO DOME에서 나타난다. 2021년 전체 대관 19건 가운데 문화공연은 13건(68.42%)이었는데, 2023년에는 전체 48건 중 39건(81.25%)을 차지했고, 2024년에는 무려 84.78%까지 상승했다. 특히 2025년 현재는 전체 30건 중 29건(96.67%)으로 사실상 공연장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반면 체육 경기는 최근 5년간 단 1건(2024년, 2.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원 의원은 “국민들의 문화·공연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체육시설들이 본연의 기능보다 공연장으로 변모하는 상황은, 전문 공연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국민들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계원 의원은 지난 9월 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도 국내 공연장 인프라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5천석 이상 규모의 공연시설은 30곳에 달하지만, 이 중 전문 공연 아레나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단 1곳뿐이다. 서울아레나(’27년 준공 예정), 고양 K-컬처밸리(’29년 개관 목표) 등 신규 아레나 역시 모두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다.
조 의원은 “세계적인 K-POP 열풍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외 지역에는 단 한 곳의 전문 아레나도 없는 상황에서, 지방의 문화수요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며 “여수는 국제박람회 개최 경험과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크루즈 기항지. KTX, 여수공항 등 육해공 최적 접근성을 갖춘 만큼 대한민국 남부권 공연전문 아레나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여수 아레나 건립을 통해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이 찾는 K-팝의 요람으로 만들면 지역균형발전과 글로벌 K-컬처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검토를 촉구했다.
또한 2만석 이상의 대형 아레나는 공연뿐만 아니라 컨벤션과 대형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는 복합 아레나로 만들어 MICE 관광, 스포츠 이벤트, 국제 행사 등을 열 수 있도록 해야 연계 관광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