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건영 기자 | 춘천시가 글로벌 전략산업 육성과 미래 교육기반 확장을 위해 추진한 미국 출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육동한 시장은 바이오, 교육, 도시외교를 3대 전략축으로 내세우며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7박 9일간 미국 보스턴, 아나폴리스, 워싱턴 D.C.를 잇따라 방문해 춘천시의 비전과 정책을 세계무대에 알리고 실질 협력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춘천시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K-BioX Summit 7 ABDD in Boston’ 국제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하고, K-BioX(미국한인생명과학자교류단체)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으로는 AI 헬스케어와 오가노이드 등 첨단기술 분야의 공동연구, 연구자 교류, 국제 세미나 개최 등 협력방안이 구체화됐다. 육동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개회사를 통해 춘천의 바이오산업 육성 역사와 비전을 소개하고, 춘천형 K-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춘천 기업인 에이프릴바이오, 바이온사이트, 우당네트웍도 기술 발표에 나서 현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는 이 심포지엄을 마중물로,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인 BIO USA 2025에도 지역 기업 9개사와 공동 참가해 현지 상담 및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지역 바이오기업들은 이 전시회에서 총 110건, 약 7,3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교육 분야에서는 미국 메릴랜드주 세인트존스대학과의 교류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 육동한 시장은 아나폴리스시에 위치한 세인트존스대학을 직접 방문해 고전 기반 토론형 교육 프로그램인 ‘그레이트북스(Great Books)’를 중심으로 한 두 번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튜터 양성과정, 여름방학 캠프 확대, 청소년·시민 대상 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이 담겼으며, 협약 체결 이후에는 현장 수업 참관 등 심화 교류도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춘천 내 4개 학교에서 ‘춘천형 그레이트북스’로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춘천시는 아나폴리스시와 도시 간 교류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자전거도로, 관광앱, 수상레저문화 등 분야에서 정책을 공유하며 문화·교육·산업 전반에 걸친 교류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육동한 춘천시장과 개빈 버클리 아나폴리스 시장은 도시 간 우호와 상생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청년과 시민 간의 실질 교류로 이어질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어 방문한 워싱턴 D.C.에서는 워싱턴한인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춘천 농특산물과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청소년 교류와 문화·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춘천시 대표단은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보훈의 의미도 함께 되새겼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 16일 보스턴 현지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춘천은 작지만 도전적인 도시이며, 이번 출장은 바이오와 교육을 중심으로 국제협력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였다”며 “글로벌 전략이 의제 수준을 넘어 실질 협력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춘천형 바이오클러스터와 시민 중심 미래교육, 균형 있는 도시외교를 통해 춘천이 대한민국 미래전략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이번 출장의 성과를 바이오엑스포를 통해 국내외에 공유하고, 이후에도 K-BioX, 세인트존스대학 등과의 후속 실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확장도 모색해 ‘작지만 연결된 도시’라는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