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이프 중부신문 이도경 기자 | 국가보훈부는 민족의 해방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목표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근우회 창립'을 ‘2025년 5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족독립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3·1운동은 여성사(史)에 있어서도 역사적 분기점이었다. 3·1운동에서 여성들이 보여준 활약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남녀평등권, 여성참정권 등 제도적 선언이 이루어지면서 여성과 여성운동을 바라보는 사회 인식 역시 달라졌다. 1920년대 초 기독교계 여성운동가와 여성 교육가가 주도하는 여성 계몽운동이 주목받았고, 192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의 여성운동도 본격화됐다.
그리고 1927년 5월 27일, 여성운동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국적 여성운동 단체인 근우회가 탄생했다. 다양한 이념의 여성운동단체들이 단일단체로 통합된 것은 민족 독립과 여성 지위 향상의 신념이 이념보다 우선이라는 자각(自覺)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우회는 국내외에 다수의 지회를 조직하면서 전국적 조직을 갖춘 여성운동 단체로 자리매김했으며, 지회들은 본부와 연계하여 지역 사정에 기반한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야학 설치와 부인 강좌를 개설은 물론 1928년 관북지방의 수재민 구호모금운동, 1929년 경상도 일대 한재민(旱災民)에 대한 구호 대책 사업 등을 추진했으며, 1929년 5월에는 기관지인 『근우』를 창간했다.
또한,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서울의 여학교 항일운동을 지도·후원하는 등 전국적인 항일운동으로 확대되는데 역할을 했다.
또한, 근우회의 기념 이념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 한국인 여성의 지위 향상을 목표로 활동하며 ‘한국여성운동이 제국주의적 식민지 수탈에 의한 민족모순을 극복하는 항일여성운동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행동강령*에서는 여성에 대한 교육 확대와 차별 철폐뿐만 아니라 봉건적 인습과 미신 타파, 나아가 언론・집회・결사의 자유 등을 외쳤다. 이는 여성문제를 민족 전체의 문제와 역사적 상황 속에서 분석하여 그 불합리성을 제거하겠다는 결의로,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 여성의 새로운 의지였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2025년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1개월간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등의 누리집을 통해 국민의 추천을 받았다.
국민이 추천한 5월의 독립운동은 대한인국민회(1910), 흥사단 창립(1913), 전로한족중앙총회(1917), 대한민국청년외교단 조직(1919), 신흥무관학교 개교(1919), 색동회 창립(1923), 어린이날 제정(1923), 고려혁명군 창립(1923), 태극단 학생독립운동(194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