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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고민을 하는구나.”

초면 X 낯섦 무장해제 속마음 탈탈 ‘소통의 맛’

[미디어라이프(medialife)] ‘같이 펀딩’ 소모임 프로젝트가 정식 가동됐다. 노홍철을 중심으로 모인 처음 만난 사람들은 핫플레이스 힙지로를 30년 이상 지키고 있는 구석구석의 오래된 가게 즉 노포를 찾아 먹고 놀고 즐기면서 소통했다.

침샘 자극은 물론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을지로의 맛과 멋을 소개했다. 또 위장은 채우고 고민은 탈탈 털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낯선 사람들의 모습은 이를 화면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재미를 선사했다. 음식과 소통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 시간이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같이 펀딩'에서는 대망의 소모임 프로젝트 첫 번째 이야기 '노포투어-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전'이 공개됐다.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할 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밝힌 노홍철은 시청자들에게도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속내를 탈탈 털며 위로와 용기를 주고받는 마법 같은 소모임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소모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노홍철의 첫 번째 소모임 프로젝트는 지난 9월초 ‘노포투어’ 참가 펀딩을 진행했다. 모집 기간 동안 1,600명이 펀딩에 참여한 가운데, 노홍철은 쏟아진 사연을 직접 읽어보고 고심한 끝에 소수 인원을 소모임에 초대했다. 뉴욕에서 잠시 한국에 들른 직장인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나이와 직업, 지역의 사는 사람들이 모였다.

노홍철의 첫 번째 소모임 프로젝트는 을지로의 구석구석을 지키고 있는 노포의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시간을 준비했다. 노홍철은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치고 이럴 때 거한 걸 하지 않아도 맛있는 간식이나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때 충전이 되는 느낌 첫 단추니까 부담 없이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이번 ‘노포투어’를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노홍철은 소모임 참가자들에게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했다. 먼저 노포 전문가 최정윤 셰프를 초대했다. 또 연예계 대표 미식가 최자와 장도연을 초대해 유쾌하고 훈훈한 시간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에게 선물할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제작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노포투어’ 는 1978년에 개업한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다방에서 시작됐다. 노홍철을 시작으로 하나둘 모인 사람들은 자기소개를 하며 본격적으로 소통했다. 이후 최정윤 셰프가 이끄는 노포로 떠났다.

노홍철이 ‘노포투어’ 전체적인 가이드 역할을 담당했다면, 최정윤 셰프는 맛의 가이드였다. 최 셰프가 준비한 첫 번째 장소는 50년 전통 대패 삼겹살집. 최 셰프는 메뉴 주문부터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살뜰하게 전수하며 참가자들에게 먹는 기쁨을 소개했다. 또 손수 웰컴 주 재료를 준비해와서 즉석 제조까지 하는 정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노가리 골목으로 향했다. 참가자들은 노가리 골목에 위치한 한 호프를 찾아 옛날 방식으로 노가리를 손질하는 체험을 했다. 또 직접 손질한 노가리에 생맥주를 곁들여 먹으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최정윤 셰프가 준비한 세 번째 노포는 돼지 물갈비 집이었다. 이 곳에는 또 다른 스페설 게스트 최자가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식가이자 노포 전문가인 최자가 그 주인공. 최자는 최정윤 셰프와의 인연, 미식 소모임에 참여 중이라는 취미 생활 등을 공개하며 입담을 뽐냈다.

굽는 것과 찜의 중간 단계 느낌이라는 돼지 물갈비는 모두의 침샘을 자극했다. 소모임 멤버들은 고기를 먹은 후 물갈비집의 백미인 볶음밥까지 먹으며 전보다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최자는 "초면에 밥까지 비벼 먹으면 말 다 한 것 아니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소모임 멤버들은 시장 안 대폿집으로 향했다. 메뉴판에 없는 메뉴까지 주문할 수 있는 정 넘치는 곳이었다. 반나절 노포를 옮겨 다니며 밥 정이 쌓인 가운데, 멤버들은 최정윤 셰프가 추천한 병어조림을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빅사이즈 모델로 활동 중이라는 김소이 씨는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또 가수 지망생 박은정 씨는 치매와 루게릭병에 걸리신 어머니 얘기와 함께 감정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속에 숨겨뒀던 진심을 고백하며 따뜻하게 소통했다. 재밌었던 점은 ‘노포투어’ 참가자들은 평소 생각이나 고민을 주변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털어내기 어려워했다고 고백했다는 것. 짐이 될까 혹 내 약점이 될까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밝히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신기하게도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또 곁에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하고 소통했다. 최자 역시 가까운 사이일수록 얘기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공감했다. 노홍철이 이야기한 소모임의 ‘마법’이 발휘되는 시간이었다.

VCR을 통해 소모임 소통을 지켜본 양재웅 정신과 전문의는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구나, 다들 사는 거 비슷하구나.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느끼는 시간이다”라면서 “소모임이 정말 좋다. 내 얘기를 하고 얘기를 들어줄 때 내가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까지 따뜻한 시간이었다. 장도연을 비롯해 ‘노포투어’ 소모임 멤버들은 모두 소정의 참가비를 냈다. 최정윤 셰프는 참가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해 훈훈함을 선사했다. 소모임 펀딩으로 모인 참가비는 아동 보호 시설에서 퇴소하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돕는 데 사용된다. .

소모임 프로젝트를 소개하던 당시 노홍철은 여기저기서 소모임을 많이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한 바 있다. 아무래도 초대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같이 펀딩’을 통해 소모임의 매력을 알고 곳곳에서 진행하길 바랐던 것. 그래서인지 노홍철은 첫 번째 소모임 프로젝트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노포투어’는 소모임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함께 어우러져 먹는 맛있는 음식과 소통의 맛을 맛깔나게 보여주며 지켜보는 사람도 경험하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또 자연스럽게 주고받은 대화를 통해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산다는 것에 대한 공감까지 소개하며 힐링을 선사했다. 낯선 사람이 모여 소통하는 소모임이 생소하다던 MC 유희열까지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을 정도.

‘같이 펀딩’ 시청자들은 “다들 비슷한 고민을 가졌다는 걸 보고 눈물 나고 공감됐다”, “’노포투어’에서 소개해 준 을지로의 맛을 꼭 경험해보고 싶다”, “맛과 소통이 있어 힐링 됐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노홍철 소모임”이라고 호평을 보냈다. 향후 진행될 노홍철의 두 번째 소모임 프로젝트는 또 어떤 재미와 메시지를 전할지 궁금해진다.

한편 ‘같이 펀딩’ 6회 말미에는 다음 주 본격적으로 그려질 유인나의 오디오북 프로젝트 예고가 공개됐다. 오디오북을 함께 만들기로 약속한 유인나와 강하늘의 설레는 첫 만남이 예고돼 시선을 사로잡았다.